한인 불체자 24만명, 8년새 37% 늘었다
미국내 불법체류자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한인 불체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안보부가 23일 발표한 불법체류 인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 현재 한인 불체자는 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한인 불체자 규모는 2007년도 조사 당시 발표된 23만 명에서 1만 명이 추가된 규모이며, 2000년도의 18만 명보다는 무려 37%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국 출신 불체자 규모는 국가별 순위에서도 6번째를 기록해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유지 여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전체 불체자수는 총 1160만 명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39만 명씩 증가했다. 2000년 850만 명에서 5년 만에 1005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2007년 1178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일년 만에 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출생국가별로는 멕시코계가 7030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엘살바도르(57만명), 과테말라(43만명), 필리핀(30만명)-온두라스(30만명), 한국 순이다. 중국의 경우 한국보다 불체자 규모가 적은 22만 명으로 조사됐으며, 브라질(18만명), 에콰도르(17만명), 인도(16만명)가 뒤를 이었다. 최다 불체자 거주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로 전체 불체자의 25%인 285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센서스가 조사하고 있는 샘플 인구조사 통계에서 2008년 1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해외출생 외국인 인구를 분리한 뒤 가족 및 취업이민과 망명 등의 방법을 통해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취득한 인구와 사망자 수를 빼고 남은 숫자로 산출했다.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